예레미야 28장 11절 예레미야
[걸어야 할 길이 있다는 것]
*잠깐묵상 | 예레미야 28장
“모든 백성 앞에서 하나냐가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년 안에 모든 민족의 목에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이와 같이 꺾어 버리리라 하셨느니라 하매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의 길을 가니라”(렘 28:11)
사람들은 하나냐의 말에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2년 안에 포로들이 돌아올 것이며 바벨론의 멍에는 꺾일 것이라는 예언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반면 예레미야의 말은 거칠었습니다. 불편했습니다. 희망은커녕 절망과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하나냐의 메시지에 사람들의 귀가 기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때 예레미야는 논쟁을 그칩니다. 하나냐와 사람들을 더 이상 설득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의 길을 갑니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의 길을 가니라”(렘 28:11)
진리가 이끄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진리를 내가 입증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내 소명과 사명에 대해 사람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함정입니다. 함정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 길 위에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함정을 지혜롭게 피한 것입니다.
내가 애써 입증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리가 반드시 스스로를 증명하는 날이 옵니다. 오해가 풀리는 날이 옵니다. 그리고 오해가 안 풀리면 좀 어떻습니까? 인간의 논리로 진리를 증명하려는 시도가 자칫 하나님의 진리를 인간의 수준으로 전락시키곤 합니다. 진리를 둘러싼 언쟁이 인간의 자존심 대결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레미야는 그 증명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걷습니다.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길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길이 더 좋은 길인지 고민된다면 어느 길이 더 좁은 길인지를 보면 됩니다. 방향을 모르겠다면 자기를 부인하는 방향으로 일단 발걸음을 떼면 됩니다. 지도가 필요하다면 성경을 펼치면 되고, 안내자가 필요하다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면 됩니다. 사람이 필요할 때는 하나님이 동역자를 보내주십니다. 쉼이 필요할 때는 하나님이 친히 안식이 되어 주십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십니다. 이보다 더 복된 길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은 없는 길을 걷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길입니다. 예수님이 먼저 걸어가신 길입니다. 예레미야도, 바울도 그 길을 따라 걸었을 뿐입니다.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eMNjJMTl70A?si=94AeaOUEz5tq_e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