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3장 16절 예레미야
[가짜가 진짜 같은 이유]
*잠깐묵상 | 예레미야 23장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이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라"(렘 23:16)
세상에는 너무 꾸미지 않아서 가짜 같은 진짜가 있고, 너무 감쪽같이 꾸며서 진짜 같은 가짜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예레미야의 말을 외면했을까요? 그의 메시지에는 꾸밈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예레미야가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 같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의 욕구와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레미야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도리어 거짓 예언자들의 감쪽같은 메시지가 사람들에게는 더 하나님의 말씀 같았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판단하는 기준은 욕망의 방향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은 자기 욕심을 이루어 줄 대상을 진짜처럼 여깁니다. 입맛에 맞추어 진실을 고르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왜 사기를 당할까요? 철석같이 믿어서 사기를 당합니다. 자기 욕심의 방향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 궁리만 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빨리 벌게 해주겠다는 메시지가 ‘참’으로 다가옵니다. 돈이 중요한 사람에게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는 늘 ‘거짓’입니다.
하나님을 믿기가 왜 어려울까요? 욕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욕심이 신입니다. 또는 욕심을 이루어 줄 대상이 신입니다. 그 욕심을 버리라고 하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예레미야 시대, 거짓 선지자들은 꿈을 가지고 장난이나 치는 삼류 점쟁이들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결코 어설픈 아마추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욕망을 읽는 정확한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가치’로 승격시키고, 그 가치에 어긋나는 모든 것은 ‘무가치’로 규정짓는 전문가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언자’라는 이름 대신 ‘인플루언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같습니다. 누군가는 불편하지만 참된 진실을 말하고, 누군가는 감미롭지만 속 빈 거짓을 말합니다. SNS의 ‘좋아요’와 조회 수는 마치 참과 거짓의 척도처럼 기능하지만, 사실 그것은 ‘얼마나 많은 욕망을 자극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단지 종교적인 영역에서만 활동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우리 삶이 걸려 있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진실을 분별하는 능력은 무엇이 진짜인지를 아는 지성을 넘어, 나의 어떤 욕망이 거짓에 반응하는지 성찰하는 영성에서 시작됩니다.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y1IEV2e4Csw?si=MH_kLtD9PB4lii4U